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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6일 진행한 ‘LOOKIE NADO’ 성과공유회에서 개발한 솔루션을 발표 중인 참여자
· 고립·은둔 겪은 청년이 경험 바탕으로 사회 문제 솔루션 개발
· ‘은둔 청년이 은둔 청년 돕는다’ 대화 코칭 솔루션 ‘히키 시그널’ 성과 공유
· 프로젝트 통해 고립·은둔 공백기 극복… 사회 문제 전문가로 거듭나

SK행복나눔재단이 안무서운회사(대표 유승규)와 함께 ‘LOOKIE NADO’ 프로그램의 최종 공유회를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안무서운회사는 고립·은둔 중인 청년을 위한 셰어 하우스, 멘토링, 인식 개선 콘텐츠를 제작하는 당사자 기업이다.

LOOKIE NADO는 고립·은둔 중인 비진학 청년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첫 번째 프로젝트다. 안무서운회사를 거쳐 고립·은둔 상태를 회복하는 과정에 있는 청년들이 참여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문제 솔루션을 개발한다. 또한 참여자들이 해당 프로젝트에서 기획, 실행, 운영을 모두 직접 진행해 고립·은둔 기간 비어 있던 경험을 채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참여자들은 지난 8개월 동안 여러 고립·은둔 당사자와 당사자 가족을 만나 정확한 문제 정의와 이를 뒷받침할 솔루션을 고안했다. 지난 3월 26일 진행된 프로그램 최종 공유회에서는 참여자들이 개발한 고립·은둔 솔루션 ‘히키 시그널’의 성과와 프로그램 중 자아 회복을 경험한 청년들의 성장담을 공유했다.

이날 성과를 점검한 히키 시그널은 당사자 청년이 고립·은둔자의 가족에게 직접 2:1 오프라인 대화 코칭을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고립·은둔 청년을 자녀로 둔 부모가 고립·은둔을 깊이 이해하고 당사자 청년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히키 시그널은 올해 상반기 MVP(Minimum Viable Product, 최소 기능 제품화) 작업을 거쳐 솔루션의 효과를 입증했다. 총 9회차로 진행한 MVP 과정에서 솔루션에 참여한 보호자 모두 재코칭을 요청했고, 총 7명의 보호자가 코칭 과정에서 고립·은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했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해당 과정에서 참여자들의 자기효능감이 높아졌다. 참여자 중 한 명인 하나(닉네임)는 고립·은둔은 경험해보지 않는 이상 정확히 알 수 없는데, 그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운영하며 이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겠다는 자기 확신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문을 위해 공유회에 참석한 박대령 이아당심리상담센터 센터장은 “상담 섹터 내에서도 굉장히 유니크한 결과물”이라며 “보호자뿐만 아니라 상담사에게도 코칭을 해줬으면 할 정도로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박재영 청년재단 이음사업팀 팀장은 “수년 전부터 곳곳에서 고립·은둔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이 시도되고 있다”며 “LOOKIE NADO는 수많은 사업 중에서 꼭 필요한 것만 핵심적으로 집중해서 운영한 프로젝트인데, 그 압축된 과정에서 참여자들이 자신의 존재 가치와 의의를 발견해낸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승규 안무서운회사 대표는 “고립·은둔은 결국 본인의 정체성 문제와 연결되는 것”이라며 “제대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LOOKIE NADO처럼 본인들이 겪은 시간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인식 전환의 과정까지 같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LOOKIE NADO 프로젝트 1기는 솔루션 고도화 작업을 거쳐 오는 5월부터 안무서운회사 홈페이지 내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참여자들은 고립·은둔 전문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